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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며 200명에 육박했다.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고등학교와 학원에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위험시설인 콜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불안감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파워볼게임


서울 신규 확진 193명… 주말 감소 효과 사라지자 150명대서 다시 급증

서울시는 지난 1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93명 추가로 발생해 2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9,15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5일 21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주말인 28일부터 158명→159명→155명으로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하루 만에 38명이 늘어 다시 200명 선에 가까워졌다.

이는 주말에 5,000명대로 줄었던 진단검사 건수가 월요일인 지난달 30일 8,976건으로 다시 늘어나며 ‘주말 감소 효과’가 사라진 영향으로 보인다. 전날 진단검사 건수 대비 당일 확진자 수의 비율(확진율)은 1일 2.2%로, 최근 15일간 평균치(2.1%)보다 높았다.


구로구 고교 11명, 대치동 어학원 18명 집단감염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서울 시내 고교와 학원 등 교육시설에서 잇따라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방역수칙 준수에도 불구하고,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구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학교 학생 1명이 지난달 27일 최초 확진된 후 같은 달 30일까지 7명, 12월 1일 3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확진자는 학생 2명과 가족 1명이다.

역학조사에서 해당 학교는 창문을 통해 상시 환기하고, 체온측정 및 호흡기 증상여부를 매일 4회 이상 확인하며 손위생 시설 및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다. 하지만 학생 간 1m 거리 유지가 어렵고, 주중 기숙사 생활로 감염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최초 확진자로부터 교사, 학생, 가족으로 전파된 것으로 확인돼 추가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어학원에서도 18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이 학원에서 2명이 지난달 29일 최초 확진 후 30일까지 7명, 1일에 9명 추가 확진됐다. 1일 확진자는 학원 관계자 1명, 수강생 8명이다.

역학조사에서 해당 학원은 창문이 없어 환기가 어려운데다 강의실 면적이 넓지 않아 수강생간 거리두기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사와 학생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강사가 지속적으로 말을 하는 강의 특성상 비말 발생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수강생들을 상대로 최근 동선을 포함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학생들이 다닌 학교나 인근 학원에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서울 대치동과 목동의 입시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서울 대치동과 목동의 입시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강남 콜센터ㆍ고려대 밴드 동아리서도 집단감염

대표적 위험시설인 콜센터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강남구 소재 콜센터에서 직원 4명이 지난달 30일 처음 확진된 데 이어 1일 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9명으로 불어났다. 방역 당국은 관련자 240명을 상대로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 콜센터는 일부 직원 재택근무, 휴게실 사용 금지 등 방역수칙을 지켰지만, 공조가 확진자 쪽으로 공기가 퍼지는 형태였고, 직원 일부는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학교 밴드 동아리 학생 7명도 확진됐다. 고려대 학생 1명이 지난달 30일 최초 확진 후 밴드 동아리 내에서 6명이 추가 확진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밴드 동아리 모임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모여 연습을 하고, 실질적으로 공연 당일 감염이 내부에서 확산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파워볼실시간

다른 집단감염 사례 중에는 마포구 홈쇼핑회사 관련 5명, 강서구 댄스ㆍ에어로빅학원에서 파생된 병원 관련 4명, 노원구 소재 회사 관련 3명이 추가됐다. 동작구 교회 기도처, 서초구 사우나Ⅱ, 중랑구 실내체육시설Ⅱ, 도봉구 청련사, 강서구 소재 병원, 강남구 연기학원 등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1명씩 늘었다.

이밖에 다른 시·도 확진자 접촉은 14명, 산발 사례나 옛 집단감염 관련 등 기타는 90명이다. 아직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는 58명으로 전체의 30.1%를 차지, 전날(24.5%) 보다 크게 늘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이번 주까지 184개로 확대, 국립중앙의료원에 30병상 추가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치료병상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정부가 병상 추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위중증 전담치료병상은 174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곧바로 가동할 수 있는 병상은 44개다. 여기에 의료기관에서 자율 신고한 중증 병상 15개를 더하면 총 59개의 중환자 치료병상이 남았다.파워볼게임

하지만 2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01명으로 연일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주까지 총 병상을 174개에서 184개로 늘리고, 국립중앙의료원에 30병상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현재 174개를 보유하고 있고, 가용 병상은 44개”라며 “국가지정 입원치료 격리병상을 지속적으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원으로 추가 지정해 이번 주 내로 184개까지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에 긴급치료병상 30병상을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설치는 끝난 상태로, 운영을 위한 인력 투입이 남아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중환자 병상은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여력이 아직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환자의학회에서 확진자를 위한 전용 코호트 병원 제안도 했는데,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여러 방향성을 대비해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역별 중환자 병상이 부족한 상황과 관련해서도 정부는 지자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호남권에서 조선대병원, 전북대병원이 운영 중인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각 5개, 2개뿐이다.

경증 환자 치료는 감염병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맡고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각각 62.5%, 67.4% 수준이다. 감염병 전담병원은 11월 1일 3900여 병상에서 현재 46개 병원 총 4400여 병상으로 약 500병상을 추가 확보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지정 4개소와 지자체 지정 12개소 등 총 16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센터 1개소가 추가돼 총 36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다음 주까지 경북권 권역 생활치료센터 1개소와 지자체 지정 생활치료센터 5개소를 추가 개소하면 1300여명 추가 수용이 가능하다.

강도태 1총괄조정관은 “환자의 중증도에 맞는 병상을 배정하고, 증상이 호전된 환자는 일반병실로 전환해 확보한 병상 자원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생활치료센터를 통한 경증환자 치료는 큰 문제없이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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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경우 신속한 거리두기 상향 검토..다음주 초까지 고려”
“국민들 자율적 실천 무엇보다 중요..식사 모임 삼가달라”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2020.1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2020.1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 = 방역당국이 2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 “급격한 증가 양상이 나타나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나, 뚜렷한 반전세를 보이는 상황도 아니어서 위험한 국면이 계속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여부에 대해서는 이번 주말 혹은 다음주 초까지 확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유행 양상은 300명대 내외로 지난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수도권 이외 지역은 코로나19 유행이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1명이고 해외유입 18명을 제외하면 지역발생도 493명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단기 고점인 581명(지역발생 552명) 이후 29일 450명(지역발생 413명)으로 떨어지면서 400명대를 이어왔지만, 이날 다시 4일만에 500명선으로 뛰어올랐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시행하도록 추가 방역 강화 방안을 미리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지난 19일 거리두기 1.5단계, 24일에는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했고, 1일부터는 수도권은 2단계+α(알파), 전국은 1.5단계를 적용 중이다. 이외에도 광역자치단체 중에는 부산, 기초자치단체 중에는 충북 제천, 전북 군산·익산·전주, 전남 순천, 경남 창원·진주·하동, 강원 홍천·철원·원주 등은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확진자의 증가 속도나 양상, 의료체계의 여력, 사회적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고 있고,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에는 신속하게 수도권과 전국의 단계를 상향해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은 2단계, 전국은 1.5단계 또 지자체별로 지역 상황에 맞게 방역조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의 결과가 주말 또는 다음주 초까지 나오리라 예상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을 같이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거리두기 격상은 국민들의 일상과 사회경제적 활동을 크게 제약하고 바꾸는 조치”라며 “국민들의 공감대와 자율적 실천이 담보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의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가족과 지인 모임, 직장뿐 아니라 음식점과 카페, 주점, 실내체육시설, PC방,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환자 발생이 집중되는 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식사가 수반되는 모임은 반드시 삼가시고 사람이 많이 밀집하는 다중이용시설, 특히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곳이나 밀폐된 실내는 꼭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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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제1차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 조사 결과’

질병관리청은 2018년 기준 중증외상 환자의 사망률이 18.4%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2일 내놨다. 사진은 부산에서 열린 ‘중증 외상환자 이송 합동훈련’. 한국일보 자료사진
질병관리청은 2018년 기준 중증외상 환자의 사망률이 18.4%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2일 내놨다. 사진은 부산에서 열린 ‘중증 외상환자 이송 합동훈련’.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2018년 한 해 국내에서 발생한 중증외상 환자 3만여명 가운데 18.4%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했어도 4명 중 1명은 중증 장애를 얻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 조사 결과’를 2일 내놨다. 이번 조사는 운수 사고나 추락, 미끄러짐 등으로 외상을 입은 환자 가운데 저혈압, 의식 저하, 호흡 이상 증상을 보였거나 119 구급대원이 소방청 기준에 따라 중증외상 환자로 판단한 사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2018년 발생한 중증외상 환자는 총 3만2,237명으로, 인구 10만명당 62.8명꼴이었다. 남성 비율이 68.7%로 여성(31.3%)보다 훨씬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8.4%로 가장 많았다. 60대(15.9%)와 70대(11.9%), 40대(11.7%)가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수, 충북>대전>강원 순 많아

환자 수로 보면 지역별로는 서울(6,488명)과 경기(5,578명)에서 많았다. 하지만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로 따지면 충북이 127.4명, 대전 115.7명, 강원 102.6명으로, 서울(67.3명)과 경기(43.4명)보다 많았다. 발생 장소는 도로가 43.4%, 집이 17%를 차지했다. 운수 사고(46.7%)와 추락·낙상(40.3%)이 대부분이었다.

응급실로 이송된 중증외상 환자 가운데 18.4%는 사망했다. 생존자 4명 중 1명은 중등도 이상의 장애가 남았다. 중등도 장애는 공공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제한된 환경에서 작업하는 건 가능하지만, 지능이나 기억력 결핍, 성격 변화, 편마비, 실조증 등 다양한 장애가 남은 상태를 뜻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역사회 기반 중증외상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지역의 특성에 맞는 예방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조사에 참여한 연구진, 외상 및 응급의학 전문가 30여명과 함께 조사 결과와 중증외상 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결과발표회를 진행했다. 대한외상학회 이영호 이사장은 “중증외상의 치료 결과를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은 지속돼왔지만, 국가나 지역사회 단위로 발생 현황과 역학적 특성을 포괄적으로 알 수 있는 통계가 부족했다”면서 “지역사회 기반 중증외상 조사가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사고 직후 119 구조 신고..목격자 행세하다 뒤늦게야 시인
경찰 ‘특가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영장 신청..검찰은 반려
대법원 판례 “신고 뒤 연락처 제공, 뺑소니로 보기 어렵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차량을 몰다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했으나 119 구조 신고 뒤 목격자 행세를 한 운전자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판단을 달리했다.

검찰은 ‘신고자로서 연락처 등을 알려준 경우, 범죄임을 알면서도 그 행위를 하려는 의사가 있어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대법원 판례를 들어 경찰의 영장을 반려했다.

2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6시30분께 광주 서구 동천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A(73)씨의 승용차에 치인 B(77·여)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사고 직후 차량을 주차한 뒤 또 다른 주민의 구조 요청을 부탁받고, 얼떨결에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신고자 인적사항·연락처를 남겼으나, 최초 진술 과정에서 사고 목격자인 것처럼 행세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단지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 A씨를 사고를 낸 운전자로 특정했다. 이튿날 경찰서에 자진 출석한 A씨는 자신이 낸 사고임을 시인했다.

경찰은 A씨가 뺑소니 사고를 냈다고 판단,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 도주치사 등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A씨의 혐의 적용이 적절치 않다며 구속영장을 반려, 법원에 청구하지 않았다.

검찰은 ▲119에 신고한 점 ▲구급차에 후송될 때까지 현장에 머문 점 ▲사건 발생 다음날 경찰에 임의 출석해 경위를 진술한 점 등을 들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A씨의 행위가 사고를 낸 자가 누군지 확정할 수 없게 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A씨의 인적사항을 확보한 경찰이 사고 경위 등을 확인해 가해 운전자를 가려낼 수 있었다는 취지다.

관련 판례도 반려 이유로 꼽았다.

지난 2011년 7월 강원도 원주 한 국도에서는 1t 화물차 운전자가 80대 보행자를 치어 숨졌다. 이 운전자는 곧바로 119 구조 신고를 한 뒤 13시간가량 사고 당사자가 아닌 목격자 행세를 하다 경찰 수사에 들통났다.

이후 특가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선 119 신고한 점, 자신의 신원을 경찰에 알린 점, 사고 경위 시인 뒤 보험접수한 점 등을 넉넉히 고려해 뺑소니가 아니라고 봤다. 이에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 금고 8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에선 목격자인 것처럼 행세해 사고 낸 운전자가 누군지 확정할 수 없게 했다고 판단,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대법원 상고심에서는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운전자가 직접 신고하고 인적사항을 제공한 점 등을 감안하면, 도주가 범죄임을 알면서도 그 행위를 하려는 의사가 있어 사고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서부경찰 관계자는 “관련 판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A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키로 했다. 보강 수사를 마치는 대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사고 차량 앞 범퍼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A씨에 대한 신변 처리 방침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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