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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조형애(울산)]

타인에게 생각을 주입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자, 지금부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시라. 무엇이 떠오르는가. (코끼리?) 그렇다. 마음은 생각의 기원을 쫓기 때문에 조작이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에선 하나의 생각을 심기 위해 꿈속의 꿈속의 꿈으로 들어간다. 3단계 꿈을 이용하고 나서야 ‘간단한 생각’을 로버트 피셔의 무의식에 넣는데 성공한다.

무의식 깊숙한 곳까지 주입된 생각은 강한 믿음으로 발현된다. 전북현대를 보며 <인셉션>이 떠오른 이유다. 전북은 진정으로 믿는다. ‘중요한 경기에서 매번 이겼다. 그러니 또 이길 것’이라고 말이다.

25일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사실상 결승전’이 열린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은 걸개와 BGM이 묘한 엇박자를 내고 있었다. ‘우리를 조롱거리로 만들지 마라’, ‘15년의 기다림,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결의에 찬 처용전사 때문에 경건해질 뻔했다. 반면 BGM으로 깔린 퓨전 국악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는 따앙땅따당 리듬을 타게 했다.파워볼

경기도 어느 박자에 몸을 맡겨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려웠다. 과열된 양상이 딱히 없었고 경기 운영도 조심성이 있었는데 어쩐지 박진감이 넘쳤다. 짐작건대 전반부터 골대가 ‘열일’한 탓이다. 6,973명 관중이 만들어 내는 클래퍼 응원 소리도 한몫을 했을 거다. 페널티킥을 다리로 막아낸 조현우의 선방 장면도 물론이다.

현실 감각을 찾게 된 건 후반 18분이었다. 김기희의 뒷머리를 맞고 애매하게 떨어진 볼을 바로우가 살짝 방향을 바꿔 골문 안으로 흘려 넣었을 때다. 전북의 득점은 <인셉션>의 ‘킥(떨어지는 감각을 이용해 꿈을 깨우는 것)’과 비슷했다. 현실로 돌아왔을 때 전북은 소기의 작전에 성공해 있었고, 승리라는 ‘간단한 생각’을 한층 강하게 믿는 것 같았다.

경기 후 가장 주목받은 건 전북의 ‘위닝 멘털리티’였다. 울산은 올 시즌 가장 중요했던 승부에서 졌다. 안방에서 일방적인 응원을 받고도 졌다. 지난해 <포포투>에 “국내 팀끼리 붙을 때는 변수를 주고, 해외 팀과 대결할 때는 그대로 가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던 김도훈 감독이 이번엔 ‘정공법’을 택했지만 졌다. 이전 두 번의 맞대결은 변칙을 썼는데도 졌다. 다 졌다. 그러니 남은 건 ‘멘털’ 타령뿐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경험에서 오는 믿음이라 했다. “전북에서 일하면서 ‘올해는 우승 못하겠다’는 부정적 생각을 하는 선수를 못 봤다. 그렇다고 안주하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1위 팀 선수들이 가져야 하는 정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홍정호는 흡사 간증과 같았다. “나도 신기하다. 이겨야 하는 경기는 항상 이긴다”며 놀라운 경험을 했다는 듯 말했다. 어쩐지 낯설지 않다. 경기를 앞두고 손준호가 “우승 DNA라고들 하신다. 중요한 경기를 항상 이겼던 것이 ‘전북다움’이다. 선수들 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 것과 오버랩된다. 더 과거로 시계를 돌려봐도 비슷한 말이 한가득이다. 지난해 이용은 믹스트존에서 “우리가 우승할 것 같아서 (우승 세리머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송범근은 우리와 인터뷰에서 “경기장 들어가니까 또 우승할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한 적 있다.파워볼실시간

마음은 생각의 기원을 추적한다고 했다. 전북은 지난날의 경험을 통해 일어나는 마음에 확신을 얻는 케이스다. 그렇지만 울산은 생각을 좇았을 때 좋지 못한 추억에 맞닿는다. 의심이 싹트고, 그만큼 중요할 때 응집력이 약해질 수 있다. 믿어지는 생각과 믿고 싶은 생각은 다르다. <인셉션>에서 위조꾼 임스는 말했다. “(생각을 심는다는 게) 불가능하진 않다. XX 어려울 뿐이지.”

사진=FAphotos

▲ 8년 전 레알 마드리드를 떠올린 주제 무리뉴
▲ 8년 전 레알 마드리드를 떠올린 주제 무리뉴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최근 9경기에서 31골을 쓸어담았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세르히오 레길론 등이 팀 공격을 주도하며 화끈한 결정력을 자랑했다.

토트넘은 주제 무리뉴(57) 감독은 그럼에도 단호하다. “아직 2011-12시즌 레알 마드리드 수준은 아니”라며 더 발전할 여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당시 무리뉴가 지휘봉을 잡은 레알은 시즌 승점을 100(32승 4무 2패)으로 쌓으며 라리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121득점 32실점이라는 어마어마한 공수 생산성을 보였다.

26일(이하 한국 시간) 번리 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무리뉴는 영국 방송 ‘스카이 스포츠’ 인터뷰에서 “레알에는 놀랍고도 놀라운 공격수가 즐비했다. 우리는 상대 스타일에 입각한 ‘맞춤형 스쿼드’를 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 토트넘에도 좋은 공격수가 많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팀이 좀 더 견고하고 자신감을 갖기 위해선 수비 안정감이 필수다. 공수 균형이 (클럽 순항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충격의 무승부’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이날 토트넘은 후반 82분까지 3-0으로 앞서다 막판 내리 3실점해 비겼다.

유럽 정상급 파괴력을 공인받은 공격진에 비해 레길론, 토비 알더베이럴트, 다빈손 산체스 등이 지키는 후방은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게 현지 언론 분위기다.

“어느 특정 개인을 말하는 게 아니다. 팀 차원 얘기다. 토트넘은 피치 위 11인이 (공격할 땐) 모두가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수비시에는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고 조직적인 디펜스가 가능한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무리뉴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현재 토트넘에 주입하고 있는 특유의 실용주의 노선, 수비 지향 축구를 향한 비판에 대해서도 “팀 상황에 따라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비판론자들은 내가 지휘한, 121골을 넣었던 8년 전 레알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KIA 타이거즈 최형우.[스포츠서울 DB]
KIA 타이거즈 최형우.[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타격왕 싸움이 안타 한 개로 갈라지게 됐다.

국내파의 자존심을 걸고 막판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하고 있는 롯데 손아섭과 KIA 최형우가 약속이나 한 듯 타율을 나란히 1리 끌어 올려 선두 로하스(KT)와의 격차를 1리차로 좁혔다.파워볼

손아섭은 25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KT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손아섭은 시즌 523타수 184안타를 기록, 타율을 0.352로 끌어 올렸다. 손아섭은 1회초 우중간 안타를 기록했고, 7회에도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25일 수원 kt전에서 0-0으로 맞선 1회 안타로 출루하고있다. 2020.10.25.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25일 수원 kt전에서 0-0으로 맞선 1회 안타로 출루하고있다. 2020.10.25.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최근 불꽃 타격을 하고 있는 최형우도 밀리지 않았다. 최형우는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 4타석 2타수 1안타(홈런)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2회말 중월 솔로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뒤 3회와 7회에는 볼넷, 그리고 5회에는 1루 땅볼을 때렸다. 최형우는 509타수 179안타로 0.352를 기록 중이다.

반면 로하스는 25일 롯데전에서 두차례 타석에 나섰으나 모두 볼넷으로만 출루, 시즌 타율은 0.353으로 제자리 걸음했다. KT와 롯데는 4경기, KIA는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다리 찢기 수비를 펼친 최지만(사진=Cut4 트위터 캡처)
다리 찢기 수비를 펼친 최지만(사진=Cut4 트위터 캡처)

 [엠스플뉴스] 화제의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 다리 찢기 모음집이 공개됐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운영하는 SNS 채널 ‘Cut4’는 10월 26일(이하 한국시간) “최지만의 다리찢기 광고 비디오”라는 설명과 함께 영상을 게시했다.  

(출처=Cut4 트위터)
(출처=Cut4 트위터)

 Cut4는 최지만의 수비 장면들을 편집해 공유했고 영상 속 최지만은 혼신의 다리 찢기로 송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들을 펼쳤다.  

(출처=Cut4 트위터)
(출처=Cut4 트위터)

 이미 최지만의 다리 찢기 수비는 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탬파베이 타임스’의 마크 톱킨 기자는 지난 24일 “최지만은 더 큰 위기에서 팀을 구한 멋진 플레이를 했다”라고 극찬했다. 더불어 ‘MLB.com’의 앤드류 사이먼은 “이번 포스트시즌 최지만의 수비를 보는 건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출처=(Cut4 트위터)
출처=(Cut4 트위터)

 거구의 최지만이 이토록 유연한 비결은 무엇일까. 최지만은 인터뷰에서 “좀 더 유연해지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스트레칭을 하고 수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1루 수비에서 남다른 유연성을 뽐내고 있는 최지만은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수비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참가 중인 최지만. 남은 시리즈에서 최지만이 어떤 호수비를 선보일지, 그의 퍼포먼스에 이목이 쏠린다.   박윤서 기자 fallininvon@mbcplus.com * 2020 MLB 생중계, 엠스플뉴스 PC/모바일/앱에서 시청하세요!

▲ 포효하는 블레이크 트레이넨.
▲ 포효하는 블레이크 트레이넨.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첫 아이를 낳으면 아들이든 딸이든 트레이넨이라고 지을 것이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기자 하워드 콜이 9회 마무리 투수로 블레이크 트레이넨(32)이 나서자 한 말이다. 트레이넨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 4-2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트레이넨은 이날까지 3연투를 했다. 24일과 25일 열린 3, 4차전에도 등판했다. 4차전에는 선발투수 훌리오 우리아스가 4⅔이닝 2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2번째 투수로 나서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에 그쳤다. 지난 이틀 동안 30구를 던진 상황. 트레이넨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에 도전했다.

콜은 “만약 트레이넨이 9회를 깔끔하게 막아준다면, 첫 아이의 이름을 아들이든 딸이든 트레이넨으로 짓겠다. 트레이넨이 이 상황을 막으면 2021년 켄리 잰슨을 마무리 보직에서 밀어낼 수 있을 것이고, 2020년에도 물론 그럴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트레이넨은 첫 타자 마누엘 마르고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삼진 2개를 포함해 다음 3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끝냈다.

콜은 “트레이넨은 훌륭한 투구를 보여줬고, 잰슨이 다시 공을 던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이날 4-2 승리로 시리즈 3승2패로 앞섰다.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까지는 1승을 남겨뒀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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